EyeWorld Korea June 2025 Issue

8 EyeWorld Asia-Pacific | June 2025 FEATURE 수정체낭 아래로 유체를 주입했음에도, 유체흐름은 대부분 수정체낭 바로 아래 보다 더 깊은 층에서 발생하고 있었고, 유체와 후낭 사이에는 수정체 피질의 한 층이 존재한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이 발견은 다음 섹션에서 설명할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피질분리 수력분리술(Cortical Cleaving Hydrodissection) 30년 전, 미국의 저명한 백내장 술자인 Howard Fine 는 피질분리 수력분리술(Cortical Cleaving Hydrodissection, CCH)이라는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이는 전낭 가장자리 (anterior capsular rim) 아래에 수력분리용 캐뉼라를 정밀하게 위치시켜, 피질, 외핵, 내핵을 완전히 분리하는 수정체낭 평면(subcapsular plane)을 만드는 방식입니다2. 이론상으로는, 핵만 제거하면 낭 안에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에, 잔여 피질에 대한 관류흡인(I/A)이 필요 없어지는 매우 매력적인 개념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완전한 CCH를 달성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수년간 저는 모든 증례에서 이 술기를 시도했지만, 항상 상당량의 잔여 피질이 남아 흡인이 필요했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늘 궁금했습니다. 수술 후 유체흐름(fluid wave)의 위치를 분석해본 결과, 거의 모든 경우에서 수정체낭 곁에 피질이 남아 있었고, 이는 결국 CCH가 실패한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림 5). 유체는 의도했던 낭하 평면보다 더 깊은 층으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그 원인이 피질과 수정체낭 사이의 유착(cortico-capsular adhesions) 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유착은 유체흐름이 피질을 낭에서 분리하지 못하게 하고, 대신 피질층 사이로 유입되도록 유도합니다3. 이러한 유착은 수력분리술 시 필요로 하는 힘의 변동성을 유발하고, 때로는 술 중 낭폐쇄(capsular block) 이나 수력파열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실패가 단순히 제 수기적 기술 부족 때문인지 확인하고자, 저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백내장 술자 20명을 대상으로 CCH를 항상 / 자주 / 가끔 / 드물게 / 전혀 달성하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그 결과, 90%가 “드물게” 또는 “전혀” 라고 답변했으며, 오직 두 명만이 ‘정기적으로 달성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수력분리술의 또다른 합병증 또 다른 수력분리술의 합병증으로 저는 가성 축출성 출혈 (pseudoexpulsive hemorrhage syndrome)이라는 개념을 제안했습니다4. 이 증후군은 수력분리술 도중 안구가 돌처럼 단단해지고, 전방이 얕아지며, 홍채가 탈출하여, 이는 마치 축출성 출혈(expulsive hemorrhage)처럼 보입니다. 이 경우에는 초음파 유화술을 지속할 수 없게 됩니다. 이때는 수력분리액이 핵 뒤쪽에 고립되어 가두어지고, 수력분리술은 아직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안압이 상승하고, 위와 같은 임상 징후들이 나타납니다.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적색반사(red reflex)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는 진성 축출성 출혈과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진성 출혈인 경우 적색반사가 소실되기때문입니다. 이러한 낭폐쇄(capsular block) 관련 가성축출성 출혈 증후군의 치료는 cyclodialysis spatula를 핵 앞에 삽입한 후, 여러 차례 가볍게 움직이거나 누르거나, 핵을 눌러서 압력을 가하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전방에서물을 빼거나 하는 것은 효과가 없는데, 수력분리술의 액체가 여전히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핵을 눌러주거나 움직여주는 동작은 핵 주변의 액체를 짜내고, 수력분리술을 완성시켜 낭폐쇄를 해소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1~2분 이내에 안구는 부드러워지고, 전방이 재형성되며 수술을 재개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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