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eWorld Korea June 2015 Issue

73 EWAP NEWS & OPINION June 2015 by Lauren Lipuma EyeWorld Staff Writer Treating the person and not the case 현대 의학에서 인간적인 요소는 사라지고 있는가? 현 대의학은 임상의학에 수 많은 변화들을 초래하였 으며, 특히 의사/환자의 관계도 크게 변하였다. 일부 의사들은 현대의 임상적 환경이 의사와 환자 사 이의 연결을 약화시켰으며, 환자 치료를 ‘질병의 해결’로 여기는 분위기를 만연 시켰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환자들의 체험, 그리고 치료의 질에 문제가 발생 하게 되었다. Sumitra Khandelwal, MD (Baylor College of Medicine, Houston 안과 부교수)는 “저는 의사들이 환자들 을 치료해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기를 원하지만, 의학에서의 규칙들이 너무 빨 리 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 했다. “신기술 구입이나 EMR 구축과 같 이 비용이 소모되는 일이 많아지지만 의 사들이 받을 수 있는 보상을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의사들이 손익을 맞추기 위해서는 환자를 더 많이 볼 수밖에 없 습니다.” Leana Wen, MD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Washington, DC 응급의학과 환자중심 치료 관리자) 는 “환자들을 많이 보는 데 제한된 시간 밖에 없으며 점점 분과 전문화가 진행되 면서 환자를 전체적으로 보기보다는 현 재의 상태에만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더 심해졌습니다.” 라고 말했다. 개별화된 환자 중심 치료에 오 래 헌신한 Dr. Wen은 의학의 언어와 문 화가 의도하지 않게 환자를 ‘사람’이 아 닌 ‘해결해야 할 사례’로 취급하는 데 기 여했다고 지적했다. 의대생들은 학교에 서 휴머니즘과 공감의 중요성에 대해 배 우기는 하지만, 실제 수련 과정에서 이 교훈들이 강조되는 일은 거의 없기에 결 과적으로 아예 사라지게 된다. Dr. Wen은, “저는 의사, 간호 사, 또는 기타 보건 전문 직종에 종사하 는 사람들이 환자를 사람이 아닌 질병 자체로만 대하려고 일부러 노력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환자 중심 치료는 우리가 정말 실현하기 원하는 일이지만, 이는 수련하는 과정에서 롤 모델을 통해 실제로 습득해야 하는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응급실에서 ‘57세 여성인 앤 테일 러가 치료실에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대 신 우리는 ‘흉통을 호소하는 57세 환자’ 또는 ‘5번 치료실에 흉통 환자가 있습니 다’ 라고 말합니다.” 라고 말했다. 집담회와 같은 특정한 상황들 역시 환자들과의 관계 형성을 어렵게 한 다고 Dr. Khandelwal은 말했다. “우리 는 매주 집담회에서 환자를 검사하고, 상태를 객관적으로 토의하고, 가능한 치 료를 시행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게 됩 니다.” 시간 제한도 있고 환자들이 참석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재 그녀의 치료 진도 대부분의 집담회 시간을 파워포인 트 프레젠테이션으로 대체하고 있다. 안과에서의 문제들 Dr. Khandelwal은 안과의 경우 고도로 전문화된 분야이지만 치료의 연속성이 높다는 점에서 다소 독특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안과의사들이 다른 전문의들과 는 다른 방식으로 환자들을 본다고 지 적했다. 이는 시력이 환자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가 보는 안구건 조증 환자들의 경우, 저는 이들의 취미 가 무엇인지, 무엇이 가장 힘든지, 이들 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더 잘 알고 있습 니다. 그러나 안과의사들은 자신 앞에 놓인 문제, 즉 눈에만 집중하려는 경향 이 있습니다. 눈은 중요하지만 작은 장기 이기에 환자의 나머지 이야기에 대해서 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태도는 환자의 체험뿐 아니라 치료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Dr. Wen은 “치료에 대한 주 관적인 선입견이 객관적인 결과에도 영 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다양한 연구 결 과를 통해 신뢰의 형성이 매우 중요하 며, 좋은 의사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을 수 있고, 신뢰가 증가하면 환자의 순응 도 역시 개선되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 서 저는 이 문제가 환자들의 선입견에 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 날 까지 전반적인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 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 했다. 더 좋은 연결 응급의학 또는 수술 분야에서 환자를 인간적으로 대하기는 어렵다. 환자에게 명백한 문제가 있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며, 의사는 이 문제를 빠르게 해결 하기 원한다. 심지어 특수한 상황에서는 의사가 환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진단 을 내리고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2008년 일군의 영상의학과 의 사들이 북미 영상의학회 (RSNA)에서 한 데이터를 발표하였다. 이는 환자의 사 진이 영상 검사 결과에 포함되었을 때, 치료를 시행하는 영상의학과 의사가 환 자에게 더 개인적이고 공감적인 태도를 보이며 검사를 더 성실히 진행하였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사진은 진단의 질을 개선했 을 뿐 아니라, 의사들이 환자를 돌본 다는 느낌을 더욱 가질 수 있게 했습니 다.” 라고 연구의 제 1저자인 Yehonatan Turner, MD (ShaareZedek Medical Center, Jerusalem, Israel)는 말했다. “ 우리의 연구는 환자를 한 인간으로 대 하고, 익명의 사례 연구로 취급하지 않 는 접근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Dr. Wen은 “환자를 인간적으 로 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개인적 인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 적으로 감동을 받는 이야기들이 무엇인 지, 무엇이 우리를 서로 연결시킬 수 있 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환자 가 각자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음을 알 아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 continued on page 74 병이 아닌 사람을 고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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